[2026 월드 클라이밍 아시아 시리즈 군산] 볼더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금 1·은 2·동 1 쾌거!”
[볼더소식] ‘남자 금·은 원투피니시 & 서채현 생일 자축 은메달’… 대한민국, 2026 군산 월드 클라이밍 아시아 시리즈 볼더 한일전 대승!˚ 남녀 볼더 결승 진출자 16명 중 15명이 한·일 선수… 포디움 6자리 양국이 완벽 양분한 ‘아시아 볼더링 한일전’˚ 남자 볼더 이지후(84.6점·금)·정찬진(69.8점·은), 일본 에이스 야마구치(59.6점·동) 제압하며 짜릿한 1·2위 동반 석권˚ 11월 1일 생일 맞은 서채현, 준결승 유일 4완등(99.9점) 이어 결승 은메달(84.7점)… 오가영(동·84.7점)과 나란히 시상대˚ 여자 결승 4번 과제서 빛난 기술 대결… 서채현·노희주의 ‘무결점 정석 등반’ vs 일본의 ‘니바(Knee-bar) 직공 해법’ 화제˚ 대한민국, 첫날 여자 스피드 정지민 금메달(6.394초) 포함 최종 ‘금 2·은 2·동 1’로 안방 국제대회 화려한 피날레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이 안방 군산에서 펼쳐진 볼더(Boulder) 한일전에서 남자부 금·은메달 동반 석권과 여자부 은·동메달 동반 획득의 쾌거를 이루며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군산클라이밍센터에서 개최된 ‘2026 월드 클라이밍 아시아 시리즈 군산(World Climbing Asia Series Gunsan 2026)’ 최종일인 11월 1일(일), 남녀 볼더 준결승 및 결승 경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 볼더 종목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대한민국과 일본 두 나라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맞대결이었다. 남녀 총 16장의 결승 진출 티켓 중 대만의 판치엔(남자부 8위) 1명을 제외한 15장을 한국(7명: 남 4·여 3)과 일본(8명: 남 3·여 5)이 휩쓸었으며, 남녀 결승에 걸린 메달 6개 역시 한·일 양국이 모두 나눠 가졌다.대미를 장식한 남자 볼더 결승에서는 대한민국의 젊은 피 이지후와 정찬진이 일본의 강호들을 완벽히 따돌리고 금·은메달을 독식하는 ‘원투피니시’를 달성했다.준결승 6위(69.4점)로 결승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이지후는 중국의 마쯔다(Zida MA) 헤드 루트세터가 출제한 고난도 결승 4개 과제 중 유일하게 1·2·3번 과제를 모두 완등하고 마지막 4번 과제의 존(Zone)까지 첫 시도에 잡아내며 총점 84.6점(3완등 1존)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결승에 오른 일본 선수가 단 한 명도 완등하지 못한 ‘마의 3번 과제’를 이지후가 두 번째 시도 만에 풀어내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준결승 1위(84.6점)로 결승 마지막 주자로 등판한 정찬진 역시 1번 과제를 첫 시도에 끝내는 플래시(Flash) 완등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2번 과제 존 확보에 이어 일본 선수들이 전원 실패한 난공불락의 3번 과제를 두 번째 시도 만에 멋지게 완등해냈다. 이어 마지막 4번 과제의 존까지 첫 시도에 잡아낸 정찬진은 총점 69.8점(2완등 2존)으로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지후와 정찬진은 결승 진출자 8명 중 유이하게 3번 과제 완등과 전 과제 득점을 동시에 달성하며 대한민국 남자 볼더의 압도적 우위를 이끌었다.동메달은 일본의 야마구치 켄토(59.6점, 2완등 1존)에게 돌아갔으며, 한국의 베테랑 천종원(4위, 44.7점)과 신예 송윤찬(6위, 35.0점)도 일본의 시노자와 아키(5위, 35.0점), 야마다 고다이(7위, 34.6점)와 대등한 명승부를 펼쳤다.앞서 열린 여자 볼더 결승은 한국 선수 3명(서채현·노희주·오가영)과 일본 선수 5명(야마 마나미·무라코시 카호·스에자와 유이·코야마츠 렌·마츠우라 아카네) 등 오직 한·일 양국 선수 8명만이 맞붙은 ‘순수 한일전’으로 치러졌다.특히 결승 당일인 11월 1일 생일을 맞은 대한민국 여자 클라이밍 간판 서채현은 안방 팬들의 축하 응원 속에 값진 ‘생일 자축 은메달’을 수확했다. 오전 준결승에서 출전 선수 24명 중 유일하게 4개 과제를 모두 완등(99.9점)하며 전체 1위에 올랐던 서채현은, 결승에서도 1·2·4번 과제를 완등하고 3번 존을 첫 시도에 잡아내며 총점 84.7점(3완등 1존)을 기록했다. 이로써 모든 득점을 첫 시도에 성공한 일본의 야마 마나미(85.0점·금메달)에 이어 시도 횟수 차이(0.3점)로 은메달을 차지했다.무엇보다 경기장에서는 치열한 승부 못지않은 뜻깊은 화합의 장면이 연출됐다. 결승 당일 생일을 맞이한 서채현 선수와 바로 다음 날인 11월 2일이 생일인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비용(Christophe Billon) 월드 클라이밍 기술대표(Event Delegate)를 위해, 각국 선수단과 운영진, 현장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합동 생일 축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국적과 역할을 넘어 두 주인공의 생일을 함께 축복한 이 깜짝 이벤트는 이번 군산 아시아 시리즈를 더욱 따뜻하고 특별한 축제의 장으로 빛냈다.준결승 8위(69.4점)로 간신히 결승 막차를 탔던 오가영은 대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오가영은 흔들림 없는 등반으로 1·2·4번 완등 및 3번 존을 획득해 서채현과 똑같은 84.7점을 기록했다. 오가영은 준결승 성적을 비교하는 카운트백 규정에 따라 서채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예선 만점자 무라코시 카호(일본, 4위 84.5점)를 제치고 한국 여자 볼더의 동반 포디움을 완성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노희주 또한 금메달리스트와 동일한 3완등 1존(84.3점)을 기록하며 최종 5위로 선전했다.또한 여자 볼더 결승의 마지막 4번 과제는 화려한 몸동작과 고차원적인 발 기술(Footwork)이 맞부딪힌 이번 대회의 기술적 백미였다. 한국의 서채현(1회 시도 플래시 완등)과 노희주(2회 시도 완등)는 정교한 신체 밸런스와 스텝을 앞세워 루트세터가 설계한 정석 무브로 차근차근 홀드를 제압한 반면, 일본 선수들은 10점 존(Zone) 포인트에서 허벅지와 무릎을 홀드 사이에 끼워 하체를 고정하는 고난도 ‘니바(Knee-bar)’ 자세를 활용해 중간 동작을 생략하고 곧바로 25점 탑(Top) 포인트를 공략하는 파격적인 루트 파인딩을 선보였다. 한 문제를 두고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교과서적인 무브의 완성도’와 일본 선수들이 구사한 ‘창의적인 니바 활용’의 기술 대결에 현장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이로써 대한민국 선수단은 첫날(10월 31일) 여자 스피드 결승에서 6.394초의 대회 최고 기록으로 중국의 판징웨(6.398초)를 0.004초 차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정지민의 쾌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이지후·정지민), 은메달 2개(정찬진·서채현), 동메달 1개(오가영)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한편,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와 신한금융그룹, DYPNF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비용(Christophe Billon) 기술대표와 중국의 청잉(Ying 'Jamie' CHENG) 주심, 한국의 정지현·일본의 스기야마 마사타카 국제심판진, 그리고 중국의 마쯔다(Zida MA) 헤드 루트세터(루트세터 두한팅·도쿠나가 카즈야) 등 국제 임원진과 최석문 운영위원장, 이동열 이벤트 디렉터(운영 코디네이터 차현석·이재현, 미디어 코디네이터 윤혜영)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회 조직위원회의 체계적인 운영 속에 치러졌다.[기자수첩] ‘정석 vs 니바’ 그리고 ‘마의 3번 과제’… 군산의 벽 위에서 확인한 한일 볼더링의 현재와 미래전북 군산클라이밍센터에서 막을 내린 ‘2026 월드 클라이밍 아시아 시리즈 군산’ 볼더 종목은 시작부터 끝까지 대한민국과 일본, 두 나라의 자존심이 정면으로 충돌한 거대한 ‘한일전’이었다.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선수들이 예선과 준결승이라는 체를 거치자, 최종 결승 매트에 남은 남녀 16명 중 무려 15명(한국 7명, 일본 8명)이 한·일 양국 선수로 채워졌다. 포디움에 걸린 6개의 메달 역시 예외 없이 두 나라가 양분했다. 아시아 볼더링의 패권이 한·일 양강 체제로 완전히 굳어졌음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일본의 추격 잠재운 이지후·정찬진의 ‘마의 3번 과제’ 동반 완등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대회 대미를 장식한 남자 볼더 결승이었다. 과거 한국 남자 볼더가 ‘간판’ 천종원이라는 걸출한 스타 한 명의 어깨에 기대어 일본의 인해전술에 맞섰다면, 이번 군산 대회는 한국 남자 볼더의 세대교체와 두터워진 선수층을 만천하에 알린 무대였다.결승 진출자 8명 중 오직 한국의 이지후와 정찬진 두 명만이 3번 과제를 정복하며 만들어낸 ‘금·은 원투피니시’는, 일본 볼더링의 조직력을 실력으로 찍어 누른 통쾌한 명장면이었다.여자 결승 4번 과제가 보여준 미학 : ‘교과서 정석’의 한국 vs ‘니바(Knee-bar) 파격’의 일본한국의 서채현과 노희주는 ‘무결점 정공법’을 택했다. 세터가 의도한 정석 루트를 따라 정확한 발 디딤과 흔들림 없는 코어 밸런스로 중간 홀드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며 탑을 제압했다. 서채현은 이 정석 무브를 첫 시도에 끝내는 플래시(Flash)로 연결하며 탄성을 자아냈고, 노희주도 두 번째 시도에 완등하며 한국 클라이밍의 탄탄한 기본기를 증명했다.반면 일본 선수들은 허를 찌르는 변칙 발 기술로 맞섰다. 10점 존(Zone) 포인트 구간에서 허벅지와 무릎을 홀드 사이에 깊숙이 끼워 하체를 고정하는 고난도 ‘니바(Knee-bar)’ 자세를 구사한 것이다. 니바로 하체 지지력을 완벽히 확보해 상체의 힘을 아끼고 불필요한 중간 스텝을 과감히 생략한 뒤, 존 위치에서 곧바로 25점 탑 포인트를 향해 다이렉트로 뻗어 나갔다. 한 문제를 두고 한국이 ‘교과서적인 무브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면, 일본은 홀드 지형을 입체적으로 활용해 동선을 단축하는 ‘니바 응용의 창의성’을 보여준 셈이다.‘옥에 티’로 남은 시상식… 국가 울려 퍼지는데 갈 곳 잃은 메달리스트들의 시선국제대회 의전 디테일 보완 시급그러나 선수들의 명승부와 훈훈한 현장 분위기 이면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회 운영상의 아쉬움도 남았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파라(Para) 시리즈’부터 이번 ‘아시아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식 시상식 현장에 입상국의 국기를 게양할 ‘국기 게양대’나 국기를 띄울 ‘대형 스크린(전광판)’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점이다.국제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자의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때, 포디움에 오른 메달리스트들이 일제히 게양되는 자국 국기를 향해 몸을 돌려 경례하거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은 스포츠의 가장 숭고한 의식이다. 하지만 이번 군산 시리즈에서는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바라봐야 할 국기 게양대나 스크린이 없다 보니, 영광의 주인공인 우승자와 입상자들이 정작 어디를 바라봐야 할지 몰라 시선을 헤매고 우왕좌왕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신축 경기장 인프라 확충과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국제대회였기에, 정작 선수들이 가장 빛나야 할 시상식의 기본 의전 디테일을 놓친 점은 뼈아픈 ‘옥에 티’였다. 향후 군산클라이밍센터를 비롯한 국내에서 개최될 국제대회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 대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기벽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명예와 직결되는 시상식 국기 게양 시스템 및 전광판 연출 등 세심한 의전 매뉴얼 보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