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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윤태인 앞세운 韓 파라 클라이밍 대표팀,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성공적 마무리

기사입력 2026-05-17 09:17
profile_image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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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파라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 2026 솔트레이크시티 월드 시리즈서 투혼의 등반… 윤태인 최종 4위 쾌거

- 윤태인, 남자 RP2 부문 결승 진출해 세계 4위 달성하며 저력 과시 


- 이다경(B2)-김대영 가이드 환상의 호흡으로 8위… 최길라(B3), 윤동기(AU3) 등 태극마크 달고 한계 극복의 감동 선사


(2026년 5월 17일) - 대한민국 파라 클라이밍 국가대표팀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6 월드 클라이밍 파라 시리즈'에서 불굴의 의지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지난 15일부터 16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모멘텀 클라이밍 포트 유니언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장애인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중 하나다.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리드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남자 RP2(신체 기능 및 신경 장애) 부문에 출전한 윤태인이다. 윤태인 선수는 치열한 예선전에서 4.42의 성적으로 4위를 기록하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8번째 홀드까지 도달하며 최종 4위라는 값진 성적을 달성, 대한민국 파라 클라이밍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렸다.


시각 장애 부문에 출전한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여자 B2 부문에 나선 이다경 선수는 밑에서 방향을 안내해 주는 김대영 가이드(Sight Guide)와의 완벽한 호흡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예선 8위(7.75)에 오르며 세계 톱 10 진입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냈다. 아울러 여자 B3 부문의 최길라 선수 역시 한계를 뛰어넘는 열정적인 등반을 보여주었다.


또한 상지 장애 부문인 남자 AU3에 출전한 윤동기 선수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벽을 오르는 집념을 보여주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각장애(B2, B3), 신체 기능 장애(RP2), 상지 장애(AU3)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을 극복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네 명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선수단은 메달의 색깔을 넘어선 도전 정신으로 파라 스포츠클라이밍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했다.

매 경기마다 스스로의 한계를 경신하며 전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파라 클라이밍 대표팀의 다음 도전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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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대신 홀드를 쥔 손, 절망의 벽을 넘다: '기적의 클라이머' 윤태인


"오늘은 또 어떻게 벽을 오를까?" 매일 아침, 체육관으로 향하는 윤태인 선수의 발걸음에는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하다.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벽을 오르는 그의 모습에서는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지금 딛고 서 있는 무대는, 의학이 내렸던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스스로 뒤집고 맨손으로 일궈낸 기적의 산물이다.


무너진 일상, 그러나 담담했던 수용

2023년 3월,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가 일어났다. 진단명은 하반신 마비. 담당 의사는 다시는 두 발로 걷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판정을 내렸다. 가위를 쥐고 사람들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던 촉망받는 헤어디자이너의 일상은 그날로 멈춰 섰다.

하지만 절망의 늪은 그를 삼키지 못했다. 윤태인은 당시를 회상하며 놀랍도록 덤덤하게 말한다.

"장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부정하거나 원망하는 대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오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뿐이었다.


의학을 넘어선 3년의 기적, 그리고 클라이밍과의 만남

재활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매일 한계와 부딪혔다. 그렇게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그의 몸에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걷지 못할 것이라던 의학적 판정을 비웃듯, 그는 다시 일어섰고 기적처럼 회복해 나갔다.

그의 새로운 삶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클라이밍'이었다. 신체의 한계를 시험하고, 스스로 온전한 힘을 짜내어 중력을 거스르는 이 스포츠는 그에게 완벽한 해방감과 목표를 안겨주었다.


굵어진 손가락, 새로운 삶의 훈장이 되다

헤어디자이너로 일하던 시절, 그의 손가락은 무척이나 가늘고 섬세했다. 그러나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거친 홀드를 매일같이 움켜쥐면서, 그의 손가락은 마디마디 굵어지고 투박하게 변해갔다. 예전의 고운 손은 사라졌지만, 윤태인은 변해버린 자신의 손을 볼 때마다 벅찬 뿌듯함을 느낀다.

가늘었던 손가락이 굵고 단단해진 시간만큼, 그의 내면과 신체는 그 어떤 벽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인해졌기 때문이다.


매일의 설렘이 만든 세계 4위라는 금자탑

"운동 갈 때마다 오늘은 어떻게 운동을 할까라는 설렘이 옵니다."

그 순수한 설렘은 윤태인을 결국 세계 최정상의 무대로 이끌었다. 2026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 클라이밍 파라 시리즈. 남자 RP2(신체 기능 및 신경 장애) 부문에 출전한 그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결승에 진출, 최종 4위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불과 3년 전, 병상에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청년이 이제는 두 팔과 두 다리로 까마득한 벽을 오르며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가위 대신 홀드를 꽉 쥔 윤태인의 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가장 아름다운 궤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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