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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U17 결산] 대한민국 U17 볼더링 국가대표팀, 메달 이상의 '희망'을 쏘아 올리다!

기사입력 2026-07-25 02:52
profile_image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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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하율, '2026 아르코 세계청소년선수권' U17 볼더링 동메달 획득… 최정윤 4위·노윤서 5위 선전


  • U17 남자부 이하율(동메달)·최정윤(4위), 나란히 세계 최상위권 안착하며 아시아 강세 주도

  • U17 여자부 노윤서, 턱걸이 결승 진출 딛고 최종 5위로 도약하는 '투혼' 발휘

  • 마찰력 없는 극악의 슬랩과 다이내믹 무브… 한계 극복한 태극 유망주들의 값진 성과

  • 루스 두아디 추모 '굿 바이브' 트로피 시상식 등 승패 뛰어넘는 감동의 무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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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르코 = 취재]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유망주 이하율이 2026 월드클라이밍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World Youth Championships) U17 볼더링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클라이밍의 밝은 미래를 증명했다.

현지 시각으로 이탈리아 아르코 클라이밍 스타디움에서 열린 U17 남녀 볼더링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자부 이하율이 동메달, 최정윤이 4위, 여자부 노윤서가 5위를 차지하는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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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치열했던 남자부 결승에서는 이하율이 59.5점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시상대에 올랐다. 함께 결승 무대를 밟은 최정윤 역시 눈부신 기량을 발휘하며 59.2점을 획득, 이하율에 불과 0.3점 뒤진 최종 4위에 올라 대한민국 유망주들의 압도적인 기량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남자부 금메달과 은메달은 각각 99.3점과 74.7점을 기록한 일본의 카즈키 나카타와 타케토 사이키가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초강세가 돋보였다.


여자부 결승에 출전한 노윤서의 투혼도 빛났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세부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8위 막차를 타며 결승에 진출했던 노윤서는, 본 결선 무대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린 최종 5위(49.8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우승은 84.1점을 얻은 스위스의 아멜리 캐기에게 돌아갔으며, 중국의 탄유톈(83.9점)과 메이니 리(69.2점)가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U17 결승전 루트는 선수들의 피를 말리는 극악의 난이도로 세팅되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텍스처(마찰력)가 전혀 없는 둥근 볼륨 위에서 미세한 체중 이동만으로 버텨야 하는 연속 슬랩(Slab) 문제부터, 거대한 반동을 통제해야 하는 다이내믹 라쉐(Laché) 무브까지 현대 볼더링의 모든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었다. 중계진 역시 "최정상급 성인 무대에서나 볼 법한 까다로운 루트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10대 선수들의 기량이 놀랍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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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결승전 본 경기에 앞서 2020년 16세의 나이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2019년 아르코 대회 우승자 고(故) 루스 두아디를 추모하는 '루스를 위한 굿 바이브(Good Vibes for Luce)' 특별 트로피 시상식이 거행되어 경기장을 숙연케 했다. 메달 색깔과 무관하게 가장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등반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트로피는 루마니아의 마야 에네에게 수여되며, 경쟁을 넘어선 클라이밍 커뮤니티 특유의 따뜻한 연대와 스포츠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거침없는 등반으로 포디움에 오르며 대활약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막강한 잠재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U17 여자 볼더링 결승 주요 하이라이트

  •  초박빙의 금메달 승부: 스위스의 아멜리 캐기(Amélie KÄGI)가 84.1점을 획득하며, 중국의 탄유톈(83.9점)을 단 0.2점 차이로 따돌리고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중국의 더블 포디움: 탄유톈(은메달)과 리메이니(동메달)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이번 대회 볼더링 종목에서의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  노윤서 선수의 값진 5위 투혼: 준결승에서 8위로 극적인 '막차 탑승'을 했던 대한민국의 노윤서 선수가 결승 무대에서 눈부신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려 최종 5위(49.8점)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세계 최정상급 무대에서 멋진 투혼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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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17 남자 볼더링 결승 주요 하이라이트

  •  자랑스러운 동메달! 이하율, 시상대에 오르다: 대한민국의 이하율(Hayool LEE) 선수가 59.5점을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아쉬운 0.3점 차, 최정윤 최종 4위: 함께 결승에 진출했던 최정윤(Jungyoon CHOI) 선수 역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59.2점을 획득, 이하율 선수와 불과 0.3점 차이로 최종 4위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3, 4위를 휩쓰는 쾌거입니다.

  •  일본의 금·은 석권: 일본의 에이스 나카타 카즈키 선수가 99.3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사이키 타케토 선수가 74.7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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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 해설 주요 내용 번역 및 요약


1. 오프닝 및 게스트 소개

맷 그룸 (메인 캐스터): "안녕하십니가, 아르코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날이 저물며 바람이 불고 기온이 조금 내려가면서 마찰력(Friction)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로렌 (객원 해설 / 싱가포르 U17 선수): "네, 이번 결승 루트들은 복잡하고 재밌어 보입니다. 텍스처(마찰면)가 없는 홀드들이 많은데, 건조한 날씨 덕분에 선수들이 등반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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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루스 두아디(Luce Douady) 추모 특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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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자부 결승 (Women's Finals) 주요 해설

  • 첫 번째 문제(슬랩)와 멘탈:

    • 맷: "한국의 노윤서 선수가 첫 번째 문제에서 '플래시(단번 완등)'를 기록합니다! 아주 깔끔한 등반이네요."

    • 로렌: "선수 입장에서 첫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면 자신감이 생겨 남은 문제들을 훨씬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 살얼음판 메달 경쟁과 시간 압박:

    • 맷: "이탈리아의 키아라 선수가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메달권 진입을 위해 마지막 문제 탑(Top)이 필요한데... 아! 시간이 부족합니다.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시도했지만 시간이 종료되며 메달을 놓치고 맙니다. 침묵에 빠지는 관중석, 정말 드라마틱하네요."

    • 맷 & 로렌: "결국 스위스의 아멜리 캐기 선수가 흔들림 없는 등반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메이니 리(중국)는 아슬아슬하게 동메달을 지켜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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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남자부 결승 (Men's Finals) 주요 해설

  • 압도적인 '카즈키 나카타(일본)'의 퍼포먼스:

    • 맷: "카즈키 선수를 보십시오. 완전히 다른 레벨입니다! 다른 선수들이 고전하는 루트를 너무나 쉽게 플래시로 완등해 냅니다. 세 문제만으로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것 같네요. 차기 성인 월드컵(World Series) 무대를 뒤흔들 선수가 탄생했습니다."

  • 고전하는 선수들과 루트의 난이도:

    • 로렌: "남자부 1번 슬랩 문제는 시작 자세조차 잡기 어렵게 세팅되었습니다. 텍스처가 전혀 없는 볼륨에서 체중을 이동해야 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여기서 시간을 다 쓰고 좌절하고 있습니다."

    • 맷: "한국의 최정윤, 이하율 선수도 이 극악의 루트들 사이에서 끝까지 파이팅하며 동메달권(이하율)의 훌륭한 성적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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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 해설 내용 심층 분석

이번 결승전 중계는 '전문적인 기술 분석'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을 교차해서 보여주며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1. 현역 선수의 눈으로 본 생생한 '멘탈리티 분석'

동일한 연령대(U17)의 싱가포르 국가대표 로렌(Lauren)이 객원 해설로 참여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로렌은 "첫 문제를 완등했을 때의 안도감", "마찰력 없는 홀드를 디딜 때의 공포감", "대기실(ISO)에서 바깥 관중의 환호성을 들을 때 느껴지는 압박감" 등 철저히 선수 시점의 심리 상태를 시청자에게 전달했습니다.


2. 세밀한 등반 기술(Beta) 묘사

메인 캐스터 맷 그룸은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짚어냈습니다.

  • 힐-토 캠(Heel-toe cam): 선수가 홀드에 발을 고정하기 위해 발끝(Toe)으로 밀어 올리고 뒤꿈치(Heel)로 짓누르는 기술을 정확히 캐치하여 설명했습니다.

  • 라쉐(Laché)와 스윙 무브: M4(남자 4번) 문제에서 거친 반동을 통제해야 하는 다이내믹 무브를 설명하며, 선수가 뒤로 스윙을 주며 추진력을 얻는 창의적인 해법을 칭찬했습니다.


3. 감동적인 서사 구축 (루스 두아디 추모)

단순히 승패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앞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세계청소년챔피언 '루스 두아디'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계진은 이 장면을 경건하게 담아내며, 클라이밍이 경쟁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아름다운 등반(Good Vibes)'을 추구하는 스포츠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4. 실시간 순위 변동의 긴장감 극대화

결승전 특유의 동시다발적 상황(4개의 벽에서 동시에 진행)을 능숙하게 통제했습니다. 특히 여자부 경기 막판, 이탈리아의 '키아라'가 완등하면 순위가 뒤바뀌고 중국의 '메이니 리'가 메달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을 카운트다운과 함께 긴박하게 중계하여 스포츠 드라마로서의 긴장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렸습니다.



 U17 남자부 결승 루트 분석 (M1 ~ M4)

남자부 루트는 시작부터 연속된 슬랩(Slab) 문제로 선수들의 심리를 압박한 뒤, 체력이 빠진 후반부에 극강의 파워와 다이내믹 무브를 요구하는 형태로 세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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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1 & M2 (멘탈을 부수는 연속 슬랩):

    • 루트 특성: 통상적으로 결승 첫 문제는 분위기를 띄우는 다이내믹한 문제로 시작하지만, 이번 대회는 M1과 M2 모두 슬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공략 포인트: M1의 시작 자세는 매우 어색하며, 손 홀드는 바깥으로 밀어내야 하는 불친절한 가스통(Gaston) 그립입니다. 선수는 360도 둥근 볼륨 위 아주 미세하게 존재하는 마찰면(Friction sliver)에 오른발을 올리고, 몸의 무게중심을 완벽하게 왼발 위로 넘겨야만 다음 동작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미끄러지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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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3 (오버행 슬로퍼 파워):

    • 루트 특성: 앞선 두 개의 슬랩 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좌측 오버행 벽의 슬로퍼(Sloper) 문제입니다.

    • 공략 포인트: 미세한 밸런스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남은 악력과 코어 힘을 쥐어짜 내야 합니다. 손가락보다는 손바닥 전체와 전완근의 마찰을 이용해 넓은 슬로퍼를 제압하는 파워 지구력이 요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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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4 (초고난도 다이내믹 라쉐 - Laché):

    • 루트 특성: 몸을 허공에 날려 매달리는 라쉐(Laché) 동작과 코디네이션이 결합된 하이라이트 문제입니다.

    • 공략 포인트: 타겟 홀드가 벽의 각도상 시야에서 가려진 '블라인드(Blind)' 형태이며, 마찰력이 없는 듀얼 텍스처 홀드입니다. 선수들은 이 거대한 스윙(Human flag 자세)을 버텨낸 뒤, 극도로 얕은 언더클링(Undercling) 홀드로 자세를 통제해야 합니다. 몸을 뒤로 던지거나(Backward swing) 옆으로 던지는 등 선수마다 각기 다른 창의적 스윙 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U17 여자부 결승 루트 분석 (W1 ~ W4)

여자부 루트는 강한 텐션(Tension)과 더불어, 상체 근력을 아끼기 위한 영리한 '발기술'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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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1 (정교한 텐션 슬랩):

    • 루트 특성: 양팔과 다리를 모두 높은 곳에 두고 시작해야 하는 불편한 스타트 자세를 요구합니다.

    • 공략 포인트: 상단에 위치한 듀얼 텍스처 볼륨을 딛고 아주 미세하게 체중을 이동해야 합니다. 섣부른 다이내믹 무브보다는 발끝(Toe-in)을 정확히 찍고 전신에 강한 텐션을 유지하며 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완등의 열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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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2 (좌우 밸런스 파워 코디네이션):

    • 루트 특성: 먼 거리를 뛰어야 하는 코디네이션 점프와 시야에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드가 배치되었습니다.

    • 공략 포인트: 무작정 뛰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체중을 왼쪽으로 완전히 이동시킨 뒤 폭발적으로 솟아올라야 합니다. 마찰력이 없는 홀드에 손바닥(Palm press)을 밀착시켜 밸런스를 잡는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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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3 (창의적 힐-토 캠 & 피트 퍼스트):

    • 루트 특성: 사용 각도를 제한하는 블록형 크림프(Blocked crimp)와 강한 컴프레션(압박)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 공략 포인트: 상체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발을 먼저 올려(Feet-first) 상체 힘을 비축하거나, 발끝으로 밀고 뒤꿈치로 동시에 누르는 '힐-토 캠(Heel-toe cam)' 기술을 사용해 상단 매치(Match) 동작에서 흔들리는 몸을 완벽하게 고정하는 영리한 해법들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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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4 (극악의 노 텍스처 슬랩):

    • 루트 특성: 마찰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매끄러운 볼륨 위를 걸어가야 하는 극강의 밸런스 문제입니다.

    • 공략 포인트: 중계진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이라고 표현할 만큼 발 홀드가 미끄럽습니다. 오직 암벽화의 고무 접지력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흔들림 없는 코어 통제력만이 유일한 공략법이었습니다.


 결승전 종합 공략 및 전략 요약

이번 결승전 루트가 선수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완성형 클라이머'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1. 리스크 감수와 결단력: M4나 W2와 같은 문제에서는 주저함 없이 몸을 던지는 '완전한 헌신(Commitment)'이 필요했습니다. 망설임은 곧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2. 멘탈 회복력: 텍스처가 없는 슬랩 문제(M1, W4)에서 수없이 미끄러지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다음 시도에서 미세한 각도를 수정해 내는 침착함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3. 효율적인 체력 분배: W3에서 보여준 힐-토 캠이나 피트 퍼스트 기술처럼, 상체 근력을 아끼고 하체 기술로 불안정한 포지션을 버텨내는 전략적 사고가 포디움 등극의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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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승패를 뛰어넘는 스포츠 정신: '루스 두아디' 추모 트로피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본 시상식 전에 진행된 '루스를 위한 굿 바이브(Good Vibes for Luce)' 트로피 수여식이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세계청소년챔피언을 기리며,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가장 투지 넘치고, 긍정적인 미소와 에너지를 보여준 선수(루마니아의 마야 에네)'에게 트로피를 수여했습니다. "당신 내면의 태양을 자유롭게 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클라이밍이 단순한 경쟁을 넘어 긍정적인 에너지와 삶의 기쁨을 나누는 스포츠임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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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를 압도한 '파워', 이제는 '스포츠 과학'과 '코디네이션'으로 올림픽 포디움을 정조준할 때

이번 2026 아르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눈부신 잠재력과 동시에 명확한 과제를 확인한 무대였다. 이하율의 값진 동메달과 최정윤(4위), 노윤서(5위)의 상위권 진입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한 성과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손가락 힘과 당기는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강한 근력이 요구되는 루트에서는 시도 횟수를 낭비하지 않고 단숨에 '플래시(Flash)'로 제압해 버리는 폭발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 클라이밍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의 자리, 나아가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현대 클라이밍의 척도를 가르는 극악의 슬랩(Slab) 밸런스, 다이내믹한 런 앤 점프(Run & Jump) 방식의 코디네이션, 그리고 고도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문제들 앞에서 우리 선수들은 종종 '존(Zone)' 포인트조차 획득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압도적인 힘으로 벽을 찢어낼 듯한 파워를 갖추고도, 리듬감과 체중 이동으로 풀어내야 하는 현대 볼더링의 트렌드 앞에서는 해법을 찾지 못해 헤매는 징크스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아킬레스건이다.


이제는 선수 개인의 재능과 투지, 그리고 전통적인 훈련 방식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럽과 일본 등 클라이밍 강국들이 일찍이 도입한 '스포츠 과학화'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루트 세팅 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신체 바디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획일화된 근력 및 파워 위주의 훈련에서 벗어나 리듬감, 고관절의 유연성, 고도의 협응력을 기르는 새로운 형태의 훈련 방식을 국가대표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이식해야 한다.


한국 클라이머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파워'는 단기간에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엄청난 무기다. 이 강력한 무기 위에 스포츠 과학을 접목한 '밸런스'와 '코디네이션' 능력이 덧입혀진다면 어떨까. 다가올 올림픽 무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디움을 휩쓰는 것은 결코 막연한 꿈이 아닐 것이다.

아르코에서 흘린 10대 유망주들의 땀방울과 눈물이 훗날 올림픽의 금빛 환희로 이어지기 위해, 이제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시스템 전체가 과감하게 변화하고 진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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