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 나고야 수놓은 韓 클라이밍… 서채현 동메달 수확·노희주 15초 완등쇼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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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클라이밍 여제' 서채현, 볼더 극적 동메달… 주종목 '리드' 사상 첫 금메달 정조준
☆ 서채현, 결승 총점 70.0점 동률 속 준결선 성적 우위로 짜릿한 동메달 수확
☆ 노희주, 더블 다이노·연속 포고 앞세운 화려한 완등 쇼로 아시아 무대 매료 (5위)
☆ 남자 스피드 김동준 10위(5.85초)·조진용 13위(5.93초)로 아시아 무대 성공적 마무리
[나고야 = 스포츠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이 10월 1일 열린 경기에서 서채현 선수의 동메달을 추가하며 연일 값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여자 볼더 결승전에서 '클라이밍 여제' 서채현(KOR) 선수는 총점 70.0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선을 100점 만점으로 통과한 서채현 선수는 결선 1번과 2번 과제를 단 한 번의 시도 만에 완벽하게 풀어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비록 3번 과제에서 아쉽게 발이 미끄러지고 극악의 난도를 보인 4번 과제 완등에는 실패했지만, 4위를 기록한 중국의 루오 지루 선수와 동점(70.0점)을 이룬 상황에서 준결선 순위 우위 규정에 따라 최종 3위를 확정 지었다. 주종목이 아닌 볼더에서 값진 메달을 획득하며 예열을 마친 서채현 선수는 이제 주종목인 리드 경기에 나서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함께 결승 무대에 오른 노희주(KOR) 선수는 총점 69.7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5위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을 거듭 탄생시키며 아시아 최정상급 기량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2번 과제에서 가벼운 스타트에 이어 포고(Pogo) 동작으로 몸을 날린 뒤, 오른발 토훅(Toe Hook)으로 거친 반동을 완벽히 제어하고 지체 없이 상단 25점 탑(Top)을 향해 '더블 다이노(Double Dyno)'를 꽂아 넣으며 단 15초 만에 완등했다. 이어진 3번 과제에서도 자신의 주특기인 포고 동작을 두 번 연속으로 구사하는 엄청난 탄력으로 가볍게 탑 홀드를 낚아채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단신 기사] 남자 스피드 추 쇼우홍(중국) 금메달… 김동준 10위·조진용 13위 마무리
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 본선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김동준 선수가 5.85초의 기록으로 10위, 조진용 선수가 5.93초의 기록으로 13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추 쇼우홍 선수가 4.71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5.36초를 기록한 이란의 레자 알리푸르 셰나잔디 파르드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카자흐스탄의 다미르 톡타로프 선수는 7.34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4.62초)을 세웠던 강력한 우승 후보 아디티야 트리 샤흐리아(인도네시아) 선수는 3·4위전에서 뼈아픈 부정출발(FS)을 범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번 과제 0점의 불운을 딛고 은메달을 캐낸 이도현 선수와, 볼더에서 짜릿한 동메달을 목에 건 서채현 선수는 다가오는 리드 종목에 동반 출전해 다시 한번 금빛 사냥에 나선다.


[기자수첩] 단 15초의 완벽한 비행… 메달보다 빛난 노희주의 '더블 다이노'
기록지상의 순위표가 선수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1일 나고야 암벽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볼더 결승전, 비록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노희주(KOR)가 2번 과제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노희주의 2번 과제 등반은 스포츠클라이밍 특유의 역동성과 과감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마스터피스'였다. 가볍게 스타트를 끊은 그는 반동을 이용하는 '포고(Pogo)' 동작으로 단숨에 몸을 날려 10점 존(Zone) 홀드를 낚아챘다. 압권은 탄력을 이어가는 감각적인 무브였다. 존 홀드를 잡으며 발생하는 거친 반동을 오른발 토훅(Tho Hook)으로 단숨에 제어해 내더니, 지체 없이 상단 25점 탑(Top) 홀드를 향해 몸을 날리는 고난도 '더블 다이노(Double Dyno)'로 과감하고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스타트 홀드에서 이탈해 완등 패드를 양손으로 터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5초. 아시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조차 고전하던 루트를 거침없는 궤적으로 깨부순 압도적인 등반이었다. 총점 69.7점, 5위라는 아쉬운 최종 성적에도 불구하고 노희주가 15초 동안 허공에 수놓은 이 과감한 비행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렬한 명장면 중 하나로 클라이밍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0.01초의 찰나에 승부가 갈리는 잔혹한 수직의 레이스, 남자 스피드 본선 무대에 나선 김동준과 조진용의 질주 역시 값졌다. 비록 5.85초(10위)와 5.93초(13위)로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세계 최정상급 스프린터들 사이에서 15m 벽을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오르며 증명한 그간의 땀방울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했다.
전날 1번 과제 0점의 위기를 은빛 환희로 바꿨던 이도현과 볼더 동메달로 기세를 올린 서채현은 이제 나란히 주종목인 리드 경기에 나서 동반 금빛 사냥을 준비한다. 메달의 유무를 떠나 매 순간 한계를 넘어선 비행을 보여주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다가올 리드 암벽 위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가슴 벅차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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