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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의소리(뉴스&이슈)

애니 샌더슨

기사입력 2026-06-09 12:06
profile_image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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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S 프라하] 미국의 애니 샌더스 우승 인터뷰 “1번 과제, 인스펙션 때부터 완등 확신했다”



- 결승전 1번 과제 ‘유일무이 플래시 완등’이 우승 가른 결정적 승부처 


- 2위 에린 맥네이스와 단 0.2점 차 짜릿한 승리… “아직도 실감 안 나” 


-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 “오늘 밤 푹 자고 내일 리드 준결승 준비할 것”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여자 볼더 결승전에서 미국의 19세 천재 클라이머 애니 샌더스(Annie Sanders)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습니다.


애니 샌더스는 결승전에서 총 3개의 완등과 전 과제 존(Zone) 진입에 성공하며 최종 84.3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영국의 에린 맥네이스(84.1점)를 불과 0.2점 차이로 따돌린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다른 7명의 일류 클라이머들이 모두 추락했던 사악한 1번 과제에서 홀로 완등 사인을 받아낸 ‘유일무이 플래시 완등’이 그녀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준 결정적인 열쇠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프라하의 여왕으로 등극한 애니 샌더스 선수의 공식 우승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애니 샌더스 우승 직후 공식 인터뷰 (Full Text)


Q.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이 멋진 프라하 월드컵 무대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애니 샌더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제 스스로도 아직 온전히 우승했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아서 머릿속으로 계속 상황을 복기하고 있는 중이에요. (웃음) 어쨌든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되어 정말 경이롭고 행복합니다.”


Q. 이번 결승전 과제들은 어땠나요? 본인은 네 개의 과제 중 무려 세 개를 완등해 냈고, 특히 1번 과제는 결승 진출자 전체 중 유일무이하게 플래시(Flash, 첫 번째 시도 만에 완등)로 탑 홀드를 완벽하게 제어해 내며 우승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하셨는데요, 과제들이 본인에게 많이 수월했나요 아니면 까다로웠나요?


애니 샌더스: “오, 결코 만만치 않은 엄청난 사투의 과정이었습니다. 벽 위에서 매 순간순간마다 온 힘을 다해 처절하게 팔 힘을 짜내며 버텨야 했으니까요. 다만 첫 번째 1번 과제의 경우에는 인스펙션(Inspection, 루트 관찰) 시간에 루트를 읽어내릴 때부터 제 개인적인 등반 성향이나 장기인 정적인 고정 홀딩력 스타일과 무척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확신이 들었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아, 이 문제는 무조건 내가 완등을 찍고 우승 레이스를 시작하겠다'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단단히 했고, 다행히 제 머릿속 시나리오대로 무브 영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한 번에 제어해 낼 수 있었습니다.”


Q. 오늘 무대 아래에서 본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엄청난 기립 박수와 응원을 보내준 프라하의 열정적인 홈 관중 팬분들의 응원 열기는 어떠셨나요?


애니 샌더스: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뜨겁고 열정적인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경기장 전체가 쿵쿵 울릴 정도로 엄청나게 일렉트릭(Electric)하고 에너제틱한 환호성을 매 순간 질러주셨어요. 덕분에 벽 위에서 체력이 방전되어 추락할 것 같은 위기 순간마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다시 한번 손가락 끝에 힘을 쥐어짜 내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바위를 오를 수 있어서 정말 짜릿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 이번 대회 볼더링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셨는데, 이제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리드(Lead) 종목 일정을 앞두고 계십니다. 오늘 밤 숨을 고르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무척 촉박하고 혹독할 텐데,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애니 샌더스: “우선은 지금 당장 숙소로 복귀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누구보다 빠르게 깊은 숙면(Sleep)을 취하는 게 제 최우선 과제입니다. (웃음) 체력을 100% 회복해야 내일 아침 곧바로 이어지는 대망의 리드 준결승전 통곡의 오버행 벽면을 다시 한번 거침없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내일 리드 경기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멋진 등반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하겠습니다.”


 [기자 평] 독보적인 ‘정적 완력’, 프라하를 잠재우다

애니 샌더스는 이번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들이 도약 탄력을 이용해 다이내믹하게 날아갈 때, 특유의 단단한 코어 텐션과 손가락 끝 인장력을 바탕으로 홀드를 고요하게 가두어 버리는 ‘지독한 정적(Static) 등반’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교체형 포켓 홀드를 지나 최종 완등 홀드를 잡기 직전, 손가락 마디를 조금씩 미세하게 위로 꼬물꼬물 전진시키며(Tiptoed) 끝내 탑 홀드를 매치해 낸 1번 과제는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 사악한 함정을 직관적으로 뚫어낸 뚝심 덕분에 그녀는 단 0.2점 차이의 벼랑 끝 승부에서 영국의 에린 맥네이스를 누르고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볼더링 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내일 아침 리드(Lead) 준결승 무대에 서야 하는 가혹한 일정이지만, 애니 샌더스는 우승의 여운에 취하는 대신 철저한 회복과 멘탈 관리를 선택하며 월드 클래스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볼더에 이어 리드 종목에서도 그녀가 또 한 번의 완등 쇼를 선보이며 ‘더블 챔피언’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 클라이밍 팬들의 눈이 내일 아침 프라하 특설 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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