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결승] 완력과 두뇌 싸움의 정점… 남자 볼더 1~4번 문제 완벽 무브 해설 > 클라이밍자료

본문 바로가기

클라이밍자료

[베른 결승] 완력과 두뇌 싸움의 정점… 남자 볼더 1~4번 문제 완벽 무브 해설

profile_image
김주운
2026-05-25 23:11 289 0

본문

볼더 1번 문제

8c8115158cebfec8dc38707faca5ad89_1779718212_8547.png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베른 2026' 남자 결승 볼더 1번 문제의 공식 루트 유형과 이를 파괴하기 위한 정석 공략법 및 선수들의 실전 해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루트 유형: 어색한 상자형 압박과 하이 리스크 다이노 (Awkward Box Position & High-Risk Dyno)

  • 특징: 시작부터 온몸 사지를 뻗어야 하는 극도로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강제합니다. 중반부에는 손바닥으로 밀어내며 버티는 좁은 상자(Box) 형태의 포지션과 고난도 유연성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며, 후반부는 완등 홀드를 잡기 위해 몸을 완전히 던져야 하는 다이내믹 무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 8c8115158cebfec8dc38707faca5ad89_1779718644_1381.png
     

2. 단계별 정석 공략법 (루트 세터의 의도)

  • 스타트 및 진입 (양방향 프레싱):

    • 첫 스타트 홀드에서 사지를 넓게 뻗은 채 어색한 자세로 등반을 시작합니다.

    • 10점 포인트(Zone)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두 개의 듀얼 텍스처 홀드(Dual-texture holds) 사이로 손바닥을 깊숙이 집어넣은 뒤, 양 바깥쪽으로 강하게 밀어내는 압박 힘(Palming & Pressing)과 코어 텐션만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 10점 포인트 구간 (극한의 유연성과 밀착):

    • 10점 존을 잡고 나면 고개가 꺾어질 정도의 엄청난 고관절 유연성과 고도의 밸런스가 필요합니다. 벽과의 밀착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자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손을 뻗기도 전에 추락하게 됩니다.

    • 이 구간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오른발을 10점 포인트 홀드에 정확히 걸어 고정(Hooking)해야 하지만, 상반신이 심하게 꺾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체력 소모와 통증이 극심합니다.


  • 완등 구간 (의도된 더블 다이노):

    • 왼손으로 홀드를 뻗어 잡은 상태에서, 오른발에 걸쳐두었던 다리를 아래로 내리는 반동과 원심력을 이용해 강하게 튀어 올라야 합니다.

    • 루트 세터가 의도한 정석 베타는 25점 탑 홀드 바로 옆의 홀드와 25점 완등 홀드를 양손으로 동시에 제압하는 '더블 다이노(Double Dyno)'입니다. 만약 한 손으로만 옆 홀드를 잡고 버티려고 하면 발생하는 엄청난 스윙(Swing)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추락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 8c8115158cebfec8dc38707faca5ad89_1779718820_0781.png
       

3. 안라쿠 소라토(Sorato Anraku) 선수의 독창적 돌파 베타

대다수의 선수가 세터의 의도대로 오른발을 걸고 상반신을 꺾는 힘겨운 사투를 벌이거나 더블 다이노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추락한 반면, 우승자 안라쿠 소라토 선수는 신체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해법을 보여주었습니다.


  • 초월적인 밸런스와 한 손 다이노:

    • 안라쿠 소라토 선수는 10점 포인트 구간에서 복잡한 발 바꾸기나 무리한 하체 고정에 매달리는 대신, 본인 특유의 압도적인 몸의 유연성과 정적인 밸런스 감각을 활용해 불안정한 포지션을 순식간에 안정화했습니다.

    • 이후 다리를 내리는 큰 반동 없이도 체중을 완벽하게 제어하며, 세터가 파놓은 함정(더블 다이노 유도)을 무시하고 단 한 손을 뻗는 다이노(Single-hand Dyno)만으로 25점 바로 옆 홀드를 부드럽게 낚아채며 스윙을 완벽히 제압했습니다.

    • 이어지는 25점 탑 홀드까지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동작으로 매치(Match)에 성공하며 플래시(Flash)에 가까운 완벽한 무브로 대회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볼더 2번 문제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2280_8603.png 

1. 루트 유형: 로우 퍼센티지(Low Percentage) 코디네이션 및 다이내믹 스윙 컨트롤


  • 특징: 도약과 착지의 타이밍을 잡기 극도로 까다로운 다이내믹 과제입니다. 벽면에 크고 매끄러운 대형 치타 볼륨(Cheetah Volume)들이 배치되어 있어, 진입 순간 온몸으로 쏟아지는 거대한 원심력과 스윙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완등의 핵심인 런앤점프(Run-and-Jump) 루트입니다.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2697_3469.png
2. 단계별 핵심 공략법 (실전 가이드)

  • 스타트 및 도약 (진자 운동의 최적화):

    • 시작 지점에서 몸의 반동(Pendulum)을 크게 활용해야 합니다. 단 한두 번의 정교한 반동만으로 도약에 필요한 최적의 운동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볼륨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 중반부 진입 (미세 지브 파지와 래시 타이밍):

    • 볼륨 표면에 배치된 아주 작은 엄지손가락 크기의 지브(Thumb Jib)를 손가락 끝의 정확한 감각으로 낚아채어(Catch) 스윙을 일차적으로 억제해야 합니다.

    • 이 포인트를 유지하며 손을 빠르게 교차(Hand swap)하는 정교한 래시(Lash) 무브로 다음 안정적인 포지션을 확보합니다.


  • 10점 포인트에서 25점 포인트로의 전환 (★핵심 함정 돌파 전략):

    • 세터의 함정 경계: 10점 포인트를 획득하고 나면 최종 완등(25점 포인트) 홀드가 눈앞에 보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무리한 런지(Lunge)나 다이노(Dyno)를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발생하는 엄청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100% 추락하게 만드는 부비트랩입니다.


    • 피봇 밸런스(Pivot Balance) 공략: 10점 포인트에서 무리하게 뛰지 말고, 상체를 벽면에 최대한 밀착시켜 천천히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 몸의 중심축이자 골반인 피봇(Pivot)을 부드럽게 회전시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며, 중간의 노란색 홀드를 한 손으로 정밀하게 공략해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 최종 완등 마무리:

    • 노란색 홀드를 통해 신체 밸런스를 완전히 제어한 상태에서 마지막 순간에 집중해 힘을 모아, 더블 다이노(Double Dyno)로 최종 25점 완등 포인트에 확실하게 안착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해법입니다.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2755_5096.png
 

3. 주요 선수들의 실전 플레이 특징

  • 콜린 더피 (Colin Duffy): 무리하게 힘으로 억제하기보다는 움직임의 궤적 자체를 부드러운 플로우(Flow)로 동적 흡수하며 안정적인 라인으로 볼륨에 진입했습니다.


  • 아디 바크 (Adi Bark): 미끄러운 표면 속에서도 미세 지브를 완벽히 낚아채어 원심력을 홀딩한 뒤, 침착하게 핸드 스왑을 이어갔습니다.


  • 맥스 밀 (Maximillian Milne): 작은 지브에만 얽매이지 않고, 마찰력이 거의 없는 대형 볼륨 표면 자체를 과감하게 오른발로 딛고 튕겨 올라가는 창의적인 베타를 선보였습니다.



볼더 3번 문제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5930_6009.png 

1. 루트 유형: 극단적인 밸런스의 정통 프랑스식 볼륨 슬랩 (Technical Volume Slab & Ghost Holds)


  • 특징: 손으로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홀드가 거의 없이, 각도가 까다롭고 미끄러운 삼각형 치타 볼륨(Cheetah Volume)들로만 구성된 정통 슬랩(Slab) 루트입니다. 미세한 마찰력과 완벽한 체중 이동, 그리고 고도의 집중력을 시험하는 저마찰 테크니컬 과제입니다. 특히 루트 세터들이 장신 선수의 리치 이점을 견제하기 위해 상단에 보조 지브(Extension Jib)를 추가로 설치했을 만큼 정교함의 극치를 달리는 문제입니다.

  •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6656_644.png
 

2. 단계별 핵심 공략법 및 실전 해법


  • 스타트 및 진입 (암벽화의 강성 활용):

    • 아주 미세한 모서리(Edge)나 볼륨 표면의 마찰력에 의존해 발끝으로 걷기(Tiptoeing)하듯 조심스럽게 등반을 시작해야 합니다.

    • 슬랩의 작은 지브를 안정적으로 딛기 위해 발끝의 지지력을 극한으로 높여주는 단단한 창(Stiff shoes)을 가진 암벽화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10점 포인트 구간 (진자 통제와 원숭이 꼬리 밸런스 ★핵심 공략):

    • 추락의 함정: 10점 포인트(Zone)가 눈앞에 보일 때,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고만' 하면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지탱하고 있던 왼발의 접지압이 떨어져 왼발이 미끄러지며 추락하게 됩니다.


    • 중심축 전진과 손바닥 제어: 왼손으로 10점 포인트를 터치하거나 제압하는 '그 즉시' 몸의 중심축을 볼륨 쪽으로 크게 전진시켜야 합니다. 이때 오른손바닥으로 볼륨 홀드를 강하게 밀어주며 발생하는 진자 운동(원심력)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원숭이 꼬리 스윙(Flagging): 손의 압박과 동시에, 허공에 떠 있는 오른다리를 원숭이 꼬리처럼 길고 정교하게 뻗어 체중의 균형을 맞추는 스윙(Flagging) 동작을 취해야만 왼발이 터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후반부 완등 진입 (크로스 발동작과 밀착 전진):

    • 10점 포인트 구간을 안정적으로 제압하고 나면 상단부로 전진해야 합니다. 이때 몸이 벽에서 아주 미세하게만 떨어져도 중력에 의해 바로 미끄러집니다.


    • 따라서 벽면에 상체를 최대한 밀착시킨 상태를 유지하며, 발동작을 크로스(Cross)로 교차하여 한 단계씩 정교하게 전진하는 것만이 최종 25점 완등 홀드로 가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56722_0648.png
 
    •  

3. 주요 선수들의 실전 플레이 특징


  • 한네스 반 듀이센 (Hannes VAN DUYSEN) - 슬랩 마스터의 정공법:

    • 다른 선수들이 고전했던 복잡한 하단 발 바꾸기 동작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자신의 발과 볼륨의 마찰력을 100% 신뢰한 채 상체를 벽에 완벽히 밀착시키며 정면으로 체중을 밀어 올렸고, 가장 깔끔하고 정석적인 플로우로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 소타 아마가사 (Sohta AMAGASA) - 한계를 부순 더블 다이노:

    • 제한 시간이 단 몇 초밖에 남지 않아 정적인 밸런스를 잡을 여유가 없자 극단적인 도박을 감행했습니다. 슬랩 벽면에서 과감하게 온몸의 탄력을 이용해 양손을 동시에 날리는 '더블 점프(Double Dyno)'를 시도했고, 오른팔로 탑 홀드를 낚아채며 극적으로 완등을 기록하는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 맥스 밀 (Maximillian Milne) - 카트휠 포지션(Cartwheel Position):

    • 상체를 비스듬히 기울여 무게 중심을 왼발 위에 완벽하게 수평으로 얹어놓는 영리한 카트휠 밸런스를 선보이며 볼륨 슬랩 구간을 효과적으로 돌파했습니다.




볼더 4번 문제

fb283e0184b93d867c31695e4670fc44_1779786637_44.png 

. 루트 유형: 극한의 순수 완력과 코어 텐션의 최종 시험대 (Ultimate Pinch Power & Overhang Board Climbing)


  • 특징: 벽면의 각도가 매우 가파른 오버행(Overhang)에서 진행되는 정통 보드 클라이밍(Board Climbing) 스타일입니다. 출발부터 강한 하중이 걸리며, 중반부에는 체중을 완전히 실어 쥐어짜야 하는 거대한 핀치(Pinch) 슬로퍼 홀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완등 직전에는 온몸으로 쏟아지는 엄청난 원심력과 스윙(Swing)을 순수 완력과 코어 힘으로 견뎌내야 하는 최종 파워 과제입니다.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70544_1816.png
 

2. 단계별 핵심 공략법 (실전 가이드)


  • 스타트 구간 (의도된 런지 함정과 하체 고정 ★추가 분석 반영):

    • 세터의 의도 (런지): 가파른 경사에서 언더클링(Undercling)을 잡고 출발해야 합니다. 세터가 계산한 정석적인 공략법은 스타트에서 잡은 왼손 홀드 상태를 강하게 유지(Lock-off)한 채 런지(Lunge)를 시도하여, 오른손이 먼저 거대한 핀치 슬로퍼 홀드를 제압하고 전진하는 방식입니다. 워낙 경사가 심해 왼손 축이 무너지면 즉시 추락하는 파워풀한 구간입니다.


    • 하체 고정: 도약 전 발이 허공으로 날아가 상체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토훅(Toe Hook)을 홀드에 깊숙이 걸어 하체를 벽면에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 중반부 압박 (어깨 잠금과 핀치 그립):

    • 핵심 구간인 거대한 우측 핀치 슬로퍼 홀드를 돌파할 때는 단순한 손가락 악력만으로는 버틸 수 없습니다.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홀드를 강하게 쥐어짜는(Squeeze) 강력한 핀치 그립(Pinch Grip) 능력이 요구됩니다.


    • 이와 동시에 강력한 어깨 잠금(Lock-off) 힘으로 상체를 벽 쪽으로 붙잡아 두어야 다음 포지션으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완등 구간 (스마트한 안정화와 시선 고정):

    • 상단부 완등 직전 무브에서는 강력한 원심력이 발생하여 몸이 벽 밖으로 튕겨 나가기 쉽습니다. 무리하게 다이내믹하게 치고 올라가기보다는, 신체를 안정화할 수 있는 영리한 발놀림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 탑 홀드를 제압하고 매치(Match)할 때까지 시선을 홀드에서 떼지 않고 정확하게 파지(Catch)해야 추락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55db3efa9e08e3b3c59bab030f0c25b6_1779770559_8427.png
 

3. 주요 선수들의 실전 플레이 해법

  • 소타 아마가사 (Sohta AMAGASA) - 세터의 설계를 부순 양손 다이노:

    • 소타 아마가사 선수는 왼손을 유지하며 순차적으로 전진해야 하는 세터의 정석적인 방법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그는 오버행 벽면에서 온몸의 폭발적인 탄력을 그대로 발휘해, 한 손이 아닌 양손으로 동시에 다음 목표 홀드들을 한 번에 낚아채는 다이노(Dyno)를 감행했습니다.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하이 리스크 무브였지만, 대담하게 양쪽 홀드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루트를 단숨에 파괴해 버리는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 안라쿠 소라토 (Sorato ANRAKU) - 초정밀 토매치와 완벽한 우승:

    • 핀치 구간을 지난 뒤, 손으로 잡고 있던 홀드 위치에 발을 정교하게 끌어당겨 안착시키는 '토 매치(Toe match)' 기술을 자로 잰 듯 구사했습니다. 몸의 흔들림과 원심력을 가장 안정적이고 느린 템포로 완전히 통제한 뒤, 탑 홀드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금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 한네스 반 듀이센 (Hannes VAN DUYSEN) - 어깨 유지력으로 일궈낸 동메달:

    • 오버행 벽면에서 엄청난 피로도가 누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왼쪽 어깨 근육의 잠금 힘(Lock-off)으로 무시무시한 원심력을 정적으로 버텨냈습니다. 핀치 포지션을 괴력으로 제압하며 완등에 성공, 감동적인 동메달을 확보했습니다.




4b7984bf819182510ccfe60dd28b7f1b_1779773290_4212.png
4b7984bf819182510ccfe60dd28b7f1b_1779773292_78.png
 

1. 수석 루트 세터 (Chief Route Setter)


  • 마누엘 하슬러 (Manuel Hassler / 스위스)

    • 소개: 이번 대회의 총지휘를 맡은 스위스 출신의 WorldClimbing 공인 수석 루트 세터입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베른 벽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 세팅 스타일: 그는 단순한 완력 측정보다는 선수들의 '공간 지각 능력'과 '신체 조절력'을 극단으로 시험하는 세팅을 선호합니다. 고개가 꺾일 정도로 어색한 자세를 강제했던 1번 볼더와 정밀한 체중 이동이 필요했던 3번 프랑스식 볼륨 슬랩이 그의 철학이 짙게 반영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  

2. 볼더링 부문 수석 세터 (Bouldering Chief)


  • 가즈히로 미니라 (Kazuhiro Minira / 일본)

    • 소개: 아시아 클라이밍의 역동적인 볼더링 트렌드를 WC 세계 무대에 이식한 베테랑 세터입니다.

    • 세팅 스타일: 현대 볼더링의 핵심인 '코디네이션(Coordination)'과 '다이내믹 스윙 통제'의 대가입니다. 성공 확률이 극히 낮고 착지 시 거대한 원심력이 발생하도록 설계된 2번 볼더(런앤점프)와, 무리하게 뛰면 100% 추락하도록 노련하게 덫을 놓은 구간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 선수들(안라쿠 소라토, 소타 아마가사)이 그의 설계를 창의적인 베타로 부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  

3. 세터 팀원 (Route Setting Team)


  • 로랭 라포르트 (Laurent Laporte / 프랑스)

    • 소개: 전 세계 대형 치타 볼륨(Cheetah Volumes)의 디자인과 세팅을 주도하는 슬랩 및 볼륨 등반의 거장입니다.

    • 세팅 스타일: 홀드가 거의 없이 매끄러운 볼륨 표면의 마찰력만으로 길을 찾아야 하는 3번 문제의 핵심 설계자입니다. 장신 선수의 리치 이점을 완벽히 계산해 보조 지브(Extension Jib)를 추가하는 치밀함을 보여주며, 선수들에게 '원숭이 꼬리 밸런스'와 '크로스 밀착 등반'이라는 극단의 테크닉을 요구했습니다.


  • 개릿 그레고어 (Garrett Gregor / 미국)

    • 소개: 북미 보드 클라이밍 스타일의 강력한 파워 세팅을 IFSC 무대에 조화롭게 녹여내는 세터입니다.

    • 세팅 스타일: 가파른 오버행에서 순수 완력과 악력을 정면으로 시험하는 4번 볼더의 기반을 닦았습니다. 왼손 홀드를 유지한 채 핀치 슬로퍼를 잡아가야 하는 강력한 '런지 무브'를 설계하여 선수들의 어깨 잠금(Lock-off) 능력을 한계까지 쥐어짜냈습니다.


[2026 베른 대회 세팅 총평]

이번 대회 루트 세터들은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뛰고 싶어 하는 순간 정적인 밸런스를 강제하고(2번), 잡으려고 서두르는 순간 추락을 유도하는(3번)" 고도의 심리전과 물리적 함정을 벽에 심어두었습니다.

세터들이 깔아놓은 치밀한 수학적 설계 위에서, 이를 자신만의 천재적인 해법(안라쿠 소라토의 한 손 다이노, 소타 아마가사의 양손 다이노)으로 파괴해 나간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해져 2026 베른 대회는 세터와 클라이머가 함께 완성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