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라쿠 소라토 5연패 달성 직후 인터뷰! "솔직히 2번 문제에서 멘탈 나갈 뻔했어요"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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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티키(Sticky)' 안라쿠 소라토, 남자 볼더 5연속 금메달 대기록 달성… "2번 슬랩의 악몽,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으려 노력해"
[인스부르크=전국클라이밍TV] 28도를 웃도는 폭염과 극악의 노텍스처(No-texture) 홀드도 '황제'의 등반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인스부르크 대회 남자 볼더 부문에서 안라쿠 소라토(일본)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적인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2026 유로홀드(Eurohold) 종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결승전 마지막 출전 순서가 주는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자신만의 해법을 증명해 낸 그를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얼굴에는 땀방울과 초크 가루가 가득했지만, 대기록을 달성한 챔피언의 표정은 한없이 후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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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자 2026 유로홀드 종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 소감이 어떤가?
"정말 기쁩니다. 인스부르크는 항상 고온 다습한 날씨와 홀드 마찰력 때문에 변수가 많은 곳이라 경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5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자체를 의식하면 몸이 굳을 것 같아, 그저 내 눈앞에 있는 4개의 볼더 문제에만 집중하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종합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짓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Q. 오늘 경기의 최대 고비는 단연 2번 슬랩(Slab) 문제였다. 무려 11번의 시도를 거듭했는데, 당시 어떤 심정이었나? "(멋쩍게 웃으며) 정말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더위 때문에 발이 계속 미끄러졌고, 평소라면 한두 번에 찾았을 밸런스를 놓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솔직히 '아, 여기서 내 연승 기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엄습했습니다. 하지만 매트리스로 미끄러져 내려올 때마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고, 심호흡을 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11번째 시도 끝에 기어코 탑(Top) 홀드를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반면 4번 노텍스처 볼륨 문제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력을 보여줬다. 팬들이 왜 당신을 '스티키(Sticky) 소라토'라고 부르는지 스스로 증명했는데. "4번 문제는 홀드가 정말 땀에 젖어 미끄러웠습니다. 세터는 아마 몸을 비틀고 발을 정교하게 바꾸는(Foot swap) 무브를 의도했겠지만, 제 피부(Skin) 상태와 남은 체력으로는 그 섬세한 밸런스를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미세한 볼륨 모서리를 핀치 그립으로 강하게 쥐고 상체 힘으로 당기는 파괴적인 다이렉트 해법을 택했습니다. 무모해 보일 수 있었지만, 제 그립력을 믿었고 결과적으로 그 판단이 적중해서 다행입니다."
Q. 위기 속에서도 극강의 멘탈과 피지컬을 모두 보여줬다. 챔피언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볼더링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었지만, 클라이밍은 끝이 없는 배움의 연속입니다. 당장 이어지는 리드(Lead) 경기에서도 체력의 한계와 싸워야 하고, 앞으로 더 기상천외한 루트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오늘 크게 고전했던 2번 슬랩 같은 정적인 밸런스 문제에서 감정을 더 통제할 수 있도록 약점을 보완하고 싶습니다. 어떤 악조건과 루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클라이머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안라쿠 소라토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출제자의 의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한계에 부딪혀도 끝내 해답을 찾아내는 집념. '안라쿠 소라토의 시대'는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매우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평론] '정석'을 파괴한 압도적 악력과 집념… 안라쿠 소라토, 전인미답 5연패로 '황제의 시대' 선포
기자명: 김주운
대회명: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인스부르크 (남자 볼더 부문)
폭염과 극악의 세팅마저도 '황제'의 직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남자 볼더 결승전은 안라쿠 소라토(일본)가 왜 현재 전 세계 스포츠 클라이밍 볼더링 생태계의 절대자인지를 여실히 증명한 무대였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들조차 범접하기 힘든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2026 유로홀드(Eurohold) 종합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결승전 무대에서 안라쿠 소라토가 보여준 경기력을 두 가지 키워드로 총평하자면 '초인적인 멘탈'과 '세터의 의도를 파괴한 피지컬'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인한 멘탈'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가장 크게 고전했던 2번 슬랩(Slab) 문제에서 나왔다. 28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암벽화의 고무는 물러졌고, 미세한 밸런스가 요구되는 롱 슬랩 구간에서 그는 평소답지 않게 끊임없이 추락했다.
하지만 안라쿠 소라토의 진가는 무너지는 순간에 빛났다. 무려 11번의 시도. 체력이 방전되고 남은 시간이 줄어드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매트 위로 떨어질 때마다 흔들리는 호흡을 가다듬고 기어코 완등(Top) 홀드를 제압해 내는 집념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챔피언이 갖춰야 할 '강인한 멘탈'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세터의 의도를 무력화시킨 '파괴적 악력'
클라이밍 커뮤니티에서 그를 부르는 애칭인 '스티키(Sticky) 소라토'의 진면목은 4번 노텍스처(No-texture) 문제에서 폭발했다.
땀에 젖어 미끄러운 플라스틱 볼륨 표면은 모든 결승 진출자들에게 절망을 안겼다. 루트 세터는 선수들이 몸을 벽 쪽으로 비틀고 복잡하게 발을 바꾸는(Foot swap) 정교한 체중 이동을 의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라쿠 소라토는 정석을 거부했다. 그는 미세한 볼륨의 모서리를 핀치 그립으로 부여잡고, 오직 순수한 악력과 상체 힘만으로 몸을 끌어당겨 완등을 쳐버렸다.
출제자의 치밀한 함정을 압도적인 피지컬로 부숴버린 이 '다이렉트 베타'는, 기술의 한계를 힘으로 덮어버리는 그만의 파괴적인 루트 파훼법을 극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총평: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안라쿠 천하(天下)'
이번 인스부르크 대회는 유연성, 창의성, 치밀한 전략(카와마타 레이의 비대칭 암벽화 등)을 들고나온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안라쿠 소라토가 완벽하게 짓눌러버린 대관식이었다. 약점으로 지적될 뻔했던 밸런스 구간마저 투지로 극복하고, 본인의 강점인 악력과 코어 파워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그의 경기력 앞에서는 그 어떤 변수도 통하지 않았다.
당분간 남자 볼더링 무대는 안라쿠 소라토라는 거대한 산을 누가, 어떻게 넘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질 것이다. 정석을 파괴하고 한계를 넘어선 '황제'의 다음 등반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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