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루트 뚫어낸 유럽 청소년들… 2026 월드 클라이밍 유스 시리즈 U19 결승 성료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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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뇰리의 짜릿한 동점 승부·라우터의 압도적 우승… '2026 그라츠 월드 클라이밍 유스 시리즈' U19 남녀 결승 성료
[오스트리아 그라츠] '월드 클라이밍 유럽 유스 시리즈 그라츠 2026(World Climbing Europe Youth Series Graz 2026)' 대회가 10일 U19 남녀 결승전을 끝으로 이틀간의 뜨거운 열전을 마무리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위치한 'BLOC HOUSE Graz'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유럽 차세대 클라이밍 스타들의 탄생을 알리는 환상적인 무대였다.
■ 피 말리는 동점 접전 끝에 웃은 이탈리아의 바뇰리 (U19 남자부)
가장 치열했던 U19 남자부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바뇰리(Giovanni Bagnoli)가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뇰리는 이스라엘의 게펜 레비(Gefen Levi)와 84.9점 동점을 기록하는 초접전을 펼쳤으나, 세부 시도 횟수(Attempt) 차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승부를 가른 것은 악명 높았던 결승 4번 문제였다. 벽 전체를 덮은 핀치 볼륨과 더블 다이노(Double Dyno) 구간의 극한 반동을 정교한 코어 힘으로 제어해 낸 선수들만이 25점 완등 홀드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동메달은 69.7점을 획득한 독일의 요나스 쾨르너(Jonas Körner)가 차지했다.
■ '마의 루트' 뚫고 홈그라운드서 압도적 1위 차지한 오스트리아의 라우터 (U19 여자부)
U19 여자부에서는 개최국 오스트리아의 야코바 라우터(Jakoba Rauter)가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여자부 결승은 하위권 선수들이 10~20점대에 머물 만큼 고도의 밸런스와 피지컬을 요구하는 '극악 난이도'로 세팅되었다.
하지만 라우터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홀로 69.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크게 따돌렸다. 은메달은 54.5점을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마라 마투티노비치(Mara Matutinović)에게, 동메달은 53.6점의 로레토 페이나도 프랑가니요(Loreto Peinado Franganillo,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 친환경 스포츠 대회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이번 대회 현지 조직위원회(LOC)를 이끈 슈테판 체르너(Stefan Tscherner) 총괄은 "유럽 클라이밍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이 공정하고 수준 높은 세팅 속에서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어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스포츠 이벤트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여 새로운 인프라 신축 없이 기존 '블록 하우스' 시설을 전면 활용했다. 또한 선수단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그라츠 시의 촘촘한 대중교통망 이용을 적극 독려하는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회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인터뷰] "피 말리는 동점 접전… 4번 문제의 '볼륨핀치들' 급 제동이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 2026 그라츠 대회 U19 남자부 우승,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바뇰리(Giovanni Bagnoli)
2026 월드 클라이밍 유럽 유스 시리즈 그라츠 대회의 가장 숨 막히는 명승부는 U19 남자부 결승전이었다.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바뇰리는 이스라엘의 게펜 레비(Gefen Levi)와 84.9점으로 동점을 기록하는 초접전 끝에, 세부 시도 횟수(Attempt) 차이로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극한의 피지컬과 정교함을 동시에 요구했던 결승 무대를 정복한 그를 만나 우승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Q. 게펜 레비 선수와 84.9점 동점을 기록할 만큼 그야말로 '초접전'이었습니다. 시도 횟수 차이로 금메달이 결정되었는데, 우승 소감이 어떤가요?
지오반니 바뇰리 (이하 바뇰리): 아직도 심장이 뜁니다. 게펜 레비 선수가 워낙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어요. 결승전 내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압박감이 엄청났습니다. 결국 초반 문제들에서 시도 횟수를 아끼고 한 번에 다음 구간으로 넘어갔던 집중력이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안도감이 듭니다.
Q. 이번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지막 4번 문제였습니다. 거대한 볼륨과 까다로운 더블 다이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돌파했나요?
4번 문제는 정말 피지컬과 테크닉의 극한을 시험하는 루트였습니다. 첫 스타트의 강한 반동을 이겨낸 후, 10점 존(Zone)으로 가기 위한 더블 다이노 구간이 가장 큰 고비였죠. 특히 도약 후 잡아야 하는 왼손 홀드가 흐르는 형태라 튕겨 나가는 아웃워드 스윙을 잡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몸을 벽 쪽으로 완전히 구겨 넣어서 반동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Q. 10점 포인트 획득 직후, 25번 홀드로 향하는 마지막 도약도 많은 선수를 좌절시켰습니다.
맞습니다. 10점 포인트 바로 다음, 25번 홀드를 향해 크게 몸을 날리는 순간이 진짜 승부처였습니다. 홀드를 제압하자마자 발을 이용해 즉각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스윙에 휘말려 그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세팅이었거든요. 평소 다이내믹 무브 이후 하체를 이용해 즉시 반동을 멈추는 코디네이션 훈련을 반복했던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습니다.
Q. 치열했던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번 그라츠 대회는 저의 한계를 다시 한번 깨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피 말리는 동점 상황에서 멘탈을 끝까지 유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감각을 잊지 않고 훈련을 이어가서, 다가오는 성인 무대에서도 이탈리아를 대표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습니다.
[1번 문제] 스피드와 협응력의 시험대: 런 앤 점프 (Run & Jump)
남자부 결승의 첫 관문은 선수들의 몸을 확실하게 풀어주면서도 타이밍 감각을 묻는 코디네이션 문제입니다. 고득점자가 많았던 만큼 대부분 완등을 노렸지만, 여기서 시도 횟수를 얼마나 아끼느냐가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루트 분석: 하단 볼륨을 밟고 옆으로 빠르게 달려가며 도약하는 파쿠르 스타일입니다. 상체 근력보다 하체의 탄력과 몸의 리듬감이 중요합니다.
공략법 (Strategy):
모멘텀 유지: 달려가는 속도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상승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정교한 타겟팅: 목표 홀드에 손이 닿는 순간, 런지 이후 몸이 헛돌지 않도록 반대쪽 발을 벽이나 볼륨에 정확히 찍어주며 축을 고정해야 시도 횟수를 아낄 수 있습니다.
[2번 문제] 형태 변환의 마술: 포켓, 크림프, 그리고 슬로퍼의 연속 제압
이 문제는 손가락 일부만 들어가는 포켓 홀드에서 시작해, 얇은 크림프를 거쳐, 마찰력으로 버텨야 하는 슬로퍼까지 이어집니다. 홀드의 형태가 급격하게 변하는 만큼, 구간마다 완전히 다른 등반 테크닉과 과감한 돌파력이 요구됩니다.
1. 루트 분석 (Route Analysis)
진입 구간 (포켓 홀드): 첫 스타트부터 이어지는 루트가 손가락을 걸어 당겨야 하는 '포켓(Pocket) 홀드' 위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중반 크럭스 (10점 이후 크림프 구간): 10점 포인트(Zone)를 통과하면, 손끝으로 쥐어야 하는 작고 매끄러운 두 개의 크림프(Crimp) 홀드가 연속으로 등장합니다.
최종 관문 (25점 슬로퍼 구간): 25점 도달 지점에는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아 손 전체의 면적을 이용해야 하는 둥근 형태의 슬로퍼(Sloper) 홀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문제 공략법 (Strategy)
신체 회전(Twist)을 통한 포켓 돌파: 포켓 홀드는 손가락에 걸리는 부하가 크기 때문에 정면으로 당기며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스타트 이후 포켓 홀드를 쥐고 상승하며 전진할 때, 반드시 몸의 방향을 측면으로 틀어(비틀어) 올라가는 무브(Drop-knee 등)를 취해야 합니다. 골반을 틀어 벽에 밀착시키면 손가락의 부담을 줄이면서 다음 홀드를 향한 리치(Reach)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과감한 한 손 연속 타격 (크림프 구간 돌파): 10점 포인트를 통과한 뒤 마주하는 두 개의 크림프 구간은 시간을 지체할수록 체력 소모가 극심해집니다. 망설임 없이 한 손으로 두 홀드를 연속해서 치고 나가며 낚아채는(Bump 또는 연속 런지) 다이내믹한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손바닥 마찰력의 극대화 (25점 슬로퍼 제압): 25점 구간의 슬로퍼 홀드는 악력으로 쥐어짜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손가락을 세우지 말고 손바닥 전체를 홀드 표면에 넓게 밀착시켜 마찰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몸의 무게 중심을 홀드 아래쪽으로 묵직하게 떨어뜨려 밀착력을 유지하는 것이 완등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3번 문제] 멘탈과 밸런스의 싸움: 듀얼 텍스처 슬랩 (Dual-Texture Slab)
파워를 쏟아낸 직후, 선수들의 평정심과 미세한 체중 이동 능력을 시험하는 까다로운 밸런스 문제입니다.
루트 분석: 미끄러운 표면(듀얼 텍스처)이 섞인 볼륨들이 배치되어 있어 손으로 당기는 힘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발끝의 감각과 코어 근력에만 의지해 일어서야 합니다.
공략법 (Strategy):
골반의 밀착: 몸의 무게 중심(골반)을 벽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 발끝(스미어링)에 체중이 100% 실리도록 만듭니다.
침착한 멘탈 통제: 미끄러질 것 같은 공포감을 이겨내고 과감하게 체중을 다음 홀드로 넘기는 대담함이 완등을 좌우합니다.
[4번 문제] 핀치 볼륨과 극한의 코어 통제: 언더 스타트부터 런지, 그리고 스윙 제동까지
결승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4번 문제는 벽 전체를 덮고 있는 핀치(Pinch) 볼륨을 바탕으로, 초반의 정교한 발 기술(토훅)부터 중반부의 강력한 코어 버티기, 그리고 후반부의 과감한 다이내믹 무브까지 선수들의 모든 역량을 쥐어짜내는 루트입니다.
1. 루트 분석 (Route Analysis)
스타트 및 초반 진입: 벽 전체가 핀치 볼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언더 홀드(Under hold)를 잡고 왼손 핀치 홀드를 쥐어짜내듯 제압하며 출발해야 합니다.
토훅(Toe-hook) 및 런지(Lunge) 구간: 스타트 홀드에 오른발로 토훅을 걸어 몸의 밸런스를 잡은 뒤 오른손 핀치 홀드를 제압합니다. 이후 제압된 오른손으로 체중을 버티면서, 왼손 볼륨 홀드를 향해 과감하게 런지를 시도해야 합니다.
코어 버티기 및 발터짐(Cut loose) 현상: 벽의 센 각도 때문에 크림프 홀드로 전진할 때 두 발이 허공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마지막 관문 (25점 홀드): 25번 홀드를 향해 갈 때는 앞선 상황과 반대로 몸의 진자 운동(스윙)을 크게 작용시켜 날아가야 하며, 도달 직후 매달리기 위한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2. 문제 공략법 (Strategy)
토훅을 이용한 체중 분산: 언더 홀드와 핀치를 잡고 버티는 초반부는 상체 전완근의 근력 소모가 극심합니다. 오른발 토훅을 스타트 홀드에 완벽하게 걸어 다리 쪽으로 체중을 단단히 분산시켜야만, 오른손 핀치 홀드를 흔들림 없이 제압하고 다음 런지를 위한 추진력을 모을 수 있습니다.
강력한 코어 통제력 (반동 최소화): 런지 이후 크림프 홀드로 나아갈 때 각도로 인해 두 발이 벽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상체의 파워뿐만 아니라 허리와 복부의 강력한 코어 힘을 이용해 몸이 허공에서 크게 흔들리는 반동을 최소한으로 억제해야만 다음 무브를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스윙의 폭발과 벽을 이용한 급제동 (25점 완등): 마지막 25번 홀드로 향할 때는 몸을 한껏 뒤로 젖혀 스윙을 크게 만든 후 그 추진력으로 날아가야 합니다. 홀드를 손으로 낚아챔과 동시에, 단순히 팔의 힘으로만 버티려 하지 말고 두 발을 벽면에 강하게 꽂아 넣으며(벽과 함께 사용)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남은 진자 운동을 흡수하고 완등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마의 루트' 뚫고 홈그라운드에서 압도적 1위… 오스트리아의 야코바 라우터(Jakoba Rauter)
2026 월드 클라이밍 유럽 유스 시리즈 그라츠 대회의 가장 빛나는 별은 단연 오스트리아의 야코바 라우터(Jakoba Rauter)였다. U19 여자부 결승에서 다른 경쟁자들이 '마의 난이도'에 고전하며 20~50점대에 머무를 때, 라우터는 홀로 69.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당당히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조국 오스트리아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녀를 만나보았다.
Q. 자국인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야코바 라우터 (이하 라우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 제가 오르기 위해 벽 앞에 섰을 때, 등 뒤에서 들려오던 오스트리아 홈 팬들과 가족들의 환호성은 정말 엄청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평소 훈련하던 환경과 비슷한 기후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것도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Q. 이번 U19 여자부 결승 루트가 굉장히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무려 15점 이상의 큰 점수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 있다면요?
아이솔레이션(격리 구역)에서 나와 첫 문제를 마주했을 때, 세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홀드 간의 간격이나 밸런스를 요구하는 무브들이 굉장히 매서웠어요. 하지만 당황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습니다. 다른 선수의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 제가 가진 유연성과 코어 힘을 활용해 침착하게 저만의 무브를 찾아낸 것이 고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Q. 이번 대회의 핵심 테마가 '지속가능성(친환경)'이었습니다. 참가 선수로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야외 암벽을 사랑하는 클라이머로서 기후 위기와 환경 보호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주제입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의 훌륭한 시설(블록 하우스)을 활용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는 이번 대회의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런 의미 있는 친환경 대회가 제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제가 그 무대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Q. 압도적인 기량으로 유럽 유스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번 우승은 제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파워풀한 다이내믹 동작들을 더 가다듬어서 성인 무대(시니어) 월드컵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번 문제] 멘탈 테스터: 극강의 슬랩과 밸런스 (Slab & Balance)
결승전 1번 문제는 선수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미세한 밸런스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점수가 낮았던 하위권 선수들은 여기서 첫 번째 존(Zone)조차 잡지 못하고 멘탈이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루트 분석: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홀드가 거의 없고, 발로 밟기도 애매한 듀얼 텍스처(마찰력이 없는 미끄러운 표면이 섞인) 볼륨 위주로 세팅되었고. 힘보다는 몸의 무게 중심을 완벽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공략법 (Strategy):
하체 체중 이동: 벽에 몸을 완전히 밀착시키고, 미세한 풋홀드에 체중을 100% 실어 일어서는 스미어링(Smearing) 기술이 필수입니다.
과감함과 침착함: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과감하게 체중을 넘겨야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번 문제] 피지컬의 한계: 강력한 오버행 (Power & Overhang)
하위권 선수들의 체력이 방전되는 구간입니다. 각도가 센 벽에서 강한 상체 근력을 요구합니다.
루트 분석: 잡기 힘든 핀치(Pinch)나 얇은 크림프(Crimp) 홀드가 오버행에 배치되어 있어, 매달려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완근에 엄청난 펌핑(근육 수축)을 유발합니다.
공략법 (Strategy):
발 기술을 통한 하중 분산: 상체 힘만으로 버티면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힐훅(Heel-hook)이나 토훅(Toe-hook), 혹은 무릎을 홀드에 끼우는 니바(Knee-bar)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팔의 하중을 다리로 분산시켜야 합니다.
루트 파인딩과 속도: 밑에서 루트를 완벽히 읽고, 벽에 붙었을 때는 망설임 없이 속도감 있게 치고 올라가야 근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2번 문제] 트렌드의 핵심: 다중 코디네이션 (Coordination & Parkour)
최근 유스 대회에서 선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스타일입니다. 뛰어서 잡는 동시에 발을 정확한 위치에 디뎌야 하는 파쿠르 스타일의 문제입니다.
루트 분석: 도움닫기를 통해 몸을 날려(Run and Jump) 두 개 이상의 홀드를 연속으로 제어해야 합니다. 순발력과 신체 협응력이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수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공략법 (Strategy):
타이밍과 리듬: 근력만으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몸이 허공에 떴을 때 진자 운동(스윙)의 방향을 읽고 정확한 타이밍에 발을 찍어(Toe-catch 등) 스윙을 죽여야 합니다.
반복 시도로 인한 체력 저하 방지: 한 번 꼬이면 계속 실패하기 쉽습니다. 야코바 라우터처럼 플래시(1차 시기 완등)나 적은 시도로 빠르게 끝내는 것이 체력 안배의 핵심입니다.
[4번 문제] 피지컬과 정교한 컨트롤의 극의: 대형 볼륨 & 더블 다이노
결승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4번 문제는 거대한 볼륨과 다이내믹한 도약, 그리고 고도의 밸런스 제어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고난도 루트입니다. 많은 선수가 시도 횟수(Attempt)를 소진하며 고전한 마의 구간입니다.
1. 루트 분석 (Route Analysis)
압도적인 스타트: 벽 전체가 거대한 볼륨들로 덮여 있으며, 시작부터 강력한 점프력과 피지컬을 요구하는 진입 장벽이 존재합니다.
마의 크럭스(Crux) 구간: 첫 스타트를 넘기더라도 10점 포인트(Zone)로 향하는 길목에 '더블 다이노(Double Dyno, 두 손과 두 발이 벽에서 모두 떨어지며 도약하는 무브)' 구간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여기서 추락하며 시도 횟수를 낭비하게 됩니다.
함정 홀드: 더블 다이노 시 제압해야 하는 왼손 홀드가 잡기 좋지 않은 '흐르는 홀드(Sloper/Bad Hold)'로 세팅되어 있어 선수의 체중을 받아주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마지막 관문 (25번 홀드): 10점 포인트를 획득한 직후, 다시 한번 몸을 크게 날려 25번 홀드를 낚아채야 하는 극한의 다이내믹 무브가 연속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문제 공략법 (Strategy)
반동 최소화 (더블 다이노 구간): 폭발적인 힘으로 첫 스타트를 돌파한 후, 10점 포인트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아웃워드 스윙(Outward Swing, 몸이 벽 바깥쪽으로 튕겨 나가는 현상)의 통제'입니다. 왼손 홀드가 미끄럽기 때문에, 도약 후 벽에 달라붙을 때 몸의 무게 중심을 최대한 벽 안쪽으로 구겨 넣으며 반동을 완벽히 흡수해야만 성공이 보장됩니다.
과감한 스윙과 즉각적인 제동 (25번 홀드 공략): 10점 존을 지나면 앞선 구간과 반대로 몸의 스윙(진자 운동)을 크게 만들어 반동의 힘으로 과감하게 날아가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25번 홀드를 손으로 제압함과 동시에 두 발을 벽이나 홀드에 즉시 꽂아 넣어(Toe-catch 등) 몸의 반동을 멈추는 것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하체를 이용해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면, 남은 진자 운동의 힘 때문에 속절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결국 이 문제는 폭발적으로 몸을 던지는 '야성'과 도약 직후 스윙을 완벽히 멈춰 세우는 '정교한 제동 능력'을 완벽하게 전환할 수 있는 선수만이 정복할 수 있는 최고의 난제입니다.
남자부 U19: 피 말리는 동점 승부, 시도 횟수가 가른 금메달
가장 극적인 순간을 연출했던 U19 남자부 시상식에서는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바뇰리(Giovanni Bagnoli)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지오반니 바뇰리는 이스라엘의 게펜 레비(Gefen Levi)와 최종 점수 84.9점으로 동점을 기록하는 초접전을 벌였으나, 세부 시도 횟수(Attempt)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한 게펜 레비 역시 이스라엘 클라이밍의 강력한 저력을 보여주며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으며, 3위는 69.7점을 기록한 독일의 요나스 쾨르너(Jonas Körner)가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 U19: 홈그라운드의 이점 살린 압도적인 1위
U19 여자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야코바 라우터(Jakoba Rauter)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힘입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극도로 까다로웠던 루트 세팅 속에서도 69.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은메달은 54.5점을 획득한 크로아티아의 마라 마투티노비치(Mara Matutinović)에게 돌아갔으며, 동메달은 53.6점을 기록한 스페인의 로레토 페이나도 프랑가니요(Loreto Peinado Franganillo)가 차지하며 치열했던 포디움 경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독 인터뷰] "새로운 벽을 짓지 않는 이유요? 그것이 클라이밍의 미래니까요"
– 슈테판 체르너(Stefan Tscherner) 그라츠 2026 조직위원장
오는 2026년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위치한 '블록 하우스(BLOC HOUSE Graz)'가 유럽 클라이밍의 샛별들로 뜨거워질 예정이다. '월드 클라이밍 유럽 유스 시리즈 그라츠 2026'을 이끌고 있는 현지 조직위원회(LOC) 총괄이자 블록 하우스 소속인 슈테판 체르너 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회의 남다른 비전과 철학을 들어보았다.
유럽 클라이밍의 미래, '유스(Youth)'에 집중하다
체르너 위원장은 인터뷰의 시작과 끝에서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17세 이하(U17) 및 19세 이하(U19)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기 전 거치는 핵심적인 관문입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안전하게 시험하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수준 높은 경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마르코 에르스파머(Marco Erspamer) 등 세계적인 세터진이 참여한 루트 세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친환경 모빌리티'
체르너 위원장의 친환경 철학은 경기장 밖으로도 이어집니다. 그는 그라츠 시의 효율적인 대중교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선수단과 관람객 모두에게 버스, 트램, 자전거, 전기차 렌탈 등 지속 가능한 이동 수단 이용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대회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실천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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