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질리나 유럽 시리즈] 할케비치·메일리, 스피드 부문 남녀 동반 우승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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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합] 2026 질리나 유럽 시리즈 스피드 부문, 할케비치·메일리 '금빛 질주'
우크라이나 폴리나 할케비치 6.67초 완벽 우승... 스위스 질 메일리 5.01초로 폭발적 상승세 증명
[슬로바키아 질리나] 2026년 8월 7일부터 9일까지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LA SKALA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6 월드 클라이밍 유럽 시리즈 질리나'가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대회 둘째 날인 8일 스피드 종목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졌다.
슬로바키아 산악연맹(JAMES)과 LA SKALA 클라이밍 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의 스피드 결승전은 현지 시간 8일 저녁 8시에 치러졌으며, 유럽 최고 수준의 스피드 클라이머들이 모여 찰나의 승부를 펼쳤다.
■ 여자부: 우크라이나의 집안싸움, 할케비치의 압도적 레이스
여자부 경기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예선전부터 6.67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폴리나 할케비치(Polina Khalkevych)는 결승전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인 마리야 심코바(Mariia Shymkova)를 맞이한 할케비치는 예선과 동일한 6.67초의 완벽한 기록을 찍으며 7.47초에 그친 심코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 라운드 오차 없는 레이스를 펼친 할케비치의 일관성(Consistency)이 빛난 무대였다.
동메달 결정전인 3-4위전에서는 폴란드 대표팀 내 신구 대결이 펼쳐졌다. 떠오르는 신성 마그달레나 블라흐니츠카(Magdalena Blachnicka)가 7.71초를 기록하며, 베테랑 안나 브로제크(Anna Brozek, 8.92초)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해 폴란드 스피드 클라이밍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 남자부: '스위스 신성' 메일리의 거침없는 메달 행진
남자부에서는 스위스의 질 메일리(Gilles Meili)가 다시 한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최근 두 달간 국제 무대에서 무려 7개의 메달을 휩쓸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메일리는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제롬 모렐(Jérôme Morel)을 상대했다. 메일리는 결승에서 5.01초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6.27초를 기록한 모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부 동메달은 이탈리아의 잔 루카 초다(Gian Luca Zodda)에게 돌아갔다. 4강전에서 부정출발(False Start)로 아쉬움을 삼켰던 초다는 3-4위전에서 집중력을 되찾으며 6.38초를 기록, 경기 도중 추락(Fall)한 폴란드의 간판스타 마르친 지엔스키(Marcin Dzienski)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 기술 진화와 멘탈 싸움이 만든 명승부
이번 대회를 중계한 현지 해설진은 "현대 스피드 클라이밍의 기술적 진화와 혹독한 멘탈리티가 돋보인 대회"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빠르게 오르는 것을 넘어, 마찰력을 극대화한 '토모(Tomo)' 기술이 남녀를 불문하고 기본기로 자리 잡으며 기록 단축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예선과 본선 과정에서 5초대 초반(남자부)과 6초대 중반(여자부)의 기록이 속출했으며, 승리를 위해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끄러짐(Slip) 현상이 경기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스피드 부문 일정을 모두 마친 '2026 월드 클라이밍 유럽 시리즈 질리나'는 9일 오전 7시 남녀 리드 준결승을 시작으로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리드 종목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1. 차세대 지배자의 탄생 (신예 선수들의 맹활약)
질 메일리 (Gilles Meili, 스위스) - 남자부 우승
메달 수집 기계: 해설진은 질 메일리가 6월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약 두 달간 무려 7개의 메달을 휩쓸었다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경이로운 상승세: 성인부와 청소년부 대회를 병행하며 거둔 성과로, 오스트리아 장크트푈텐(St. Pölten) 대회에서는 청소년부 1위와 성인부 2위를 연달아 차지했습니다. 특히 아르코(Arco)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는 4.9초대(Sub-5)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 질리나 대회 결승에서도 제롬 모렐을 상대로 5.01초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폼을 증명했습니다.
폴리나 할케비치 (Polina Khalkevych, 우크라이나) - 여자부 우승
무결점의 일관성: 해설진은 폴리나를 두고 "완전히 몰입 상태(in the zone)에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매 라운드 6.6~6.7초대의 기록을 오차 없이 찍어내는 놀라운 일관성(Consistency)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챔피언의 완벽주의: 6.7초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승리하고도 "더 빨리 뛸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남다른 승부욕이 조명되었습니다.
2. 폴란드 스피드 클라이밍의 서사 (신구 조화와 세대교체)
마르친 지엔스키 (Marcin Dzienski, 폴란드) - 존경받는 베테랑
2016년 세계 챔피언이자 5.11초의 폴란드 최고 기록 보유자입니다. 중계에 참여한 폴란드의 현역 선수 로베르트 자야츠(Robert Zajac)는 그를 '보스(The Boss)'라 부르며, 훈련을 주도하는 리더로서 깊은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엄청난 근육량과 파워를 지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아쉽게 4위에 머물렀습니다.
안나 브로제크 vs 마그달레나 블라흐니츠카 (폴란드 대표팀 맞대결)
3. 종목 특유의 잔혹함과 명승부
야로슬라프 트카치 (Yaroslav Tkach, 우크라이나)
훈련과 실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5초 미만(Sub-5)을 기록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단 한 번의 미끄러짐(Slip)으로 인해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빈디셔(Lukas Windischer)에게 패배했습니다. 해설진은 이를 두고 "스피드 클라이밍이 얼마나 변수가 많고 잔인한(Random) 종목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스페인 듀오의 '0.01초' 혈투
16강에서 맞붙은 미겔 고메스 바리오스(Miguel Gómez Barrios)와 알베르토 가르시아(Alberto García)는 바르셀로나의 크리스 샤르마(Chris Sharma) 암장에서 함께 훈련하는 동료입니다. 이 대결에서 5.55초 대 5.56초, 즉 1000분의 11초(0.01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며 스피드 클라이밍 특유의 찰나의 승부를 연출했습니다.
4. 특별 해설자 로베르트 자야츠(Robert Zajac)의 인사이트
이번 예선 경기에 직접 출전하기도 했던 현역 폴란드 국가대표 로베르트는 객원 해설로 참여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부상 회복을 위해 체중 부하를 줄인 훈련(Reduced weight training)이나 손가락 근력 훈련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본인 역시 타르누프(Tarnów) 폴란드 컵과 라이프치히(Leipzig) 유러피언 컵 출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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